채권·고배당주·리츠 등에 투자…올해 1.4조원 유입·수익률 9%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저금리 시대에 이자, 배당, 임대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컴(Income) 자산에 펀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인컴 펀드 106개의 설정액은 총 3조136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4천609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4천127억원이 빠져나가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6천363억원이 순유출된 점에 비춰보면 한층 더 돋보이는 자금 흐름이다.
특히 하나UBS자산운용이 작년 1월 출시한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H)[재간접형]'에는 연초 이후 1조1천156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인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14%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1.90%)을 크게 웃돌았다.
상품별로 보면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w'(17.60%), 'KBPIMCO글로벌인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USD)(채권-재간접형)A'(15.13%),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_A'(14.60%) 등은 이 기간 10%를 넘는 고수익을 올렸다.
인컴은 매매와 상관없이 자산 보유 기간 발생한 권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으로 채권의 이자 수익, 주식의 배당 수익, 리츠(REITs) 상품의 임대 수익 등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인컴 펀드는 채권, 고배당주, 리츠, 우선주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최근 증시 불안과 금리 하락 추세에 투자자들에게 인컴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높은 인컴 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단기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신한BNPP 글로벌 단기채권 펀드'를 이달 초 출시했다.
KTB자산운용도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글로벌 채권, 크레딧, 주식형 인컴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컴 자산에 투자하는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펀드'를 지난달 말 선보였다.
김진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인컴 수익은 자본 수익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보유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하며 일정 부분 예측 가능하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요즘같이 낮아진 금리 환경과 둔화한 경기 사이클에서는 인컴 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며 "국내에서도 올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컴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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