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안팎 물망…키움·토스 여전히 유력후보군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제3인터넷전문은행 운영권을 얻기 위한 경쟁이 10일을 기해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어떤 회사가 예비인가전에 참여할지, 어떤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현 상황까지는 지난 5월에 고배를 마신 키움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부터 15일까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금융당국은 신청서류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 등을 거쳐 심사 결과를 낸다. 예비인가 대상자 발표는 연말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예비인가 신청은 지난 5월 금융당국이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을 모두 탈락시킨 후 4개월여만이다.
당시 결과는 탈락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내용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라는 의미였다.
토스는 안정성이 문제였고 키움은 혁신성이 문제였다. 특히 토스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게 문제가 됐다.
금융당국은 두 컨소시엄이 떨어진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사실상 재신청을 위한 과외수업에 가까웠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예비인가 참여 대상자를 대상으로 개별 컨설팅도 진행했다.
사업계획서 및 인가 관련 질의사항을 사전에 제출받아 종합적인 컨설팅까지 제공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보안 유지 차원에서 컨설팅 참여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 후보군들 역시 상대에 대한 탐색전을 전개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미뤄보면 연초 예비인가 신청 후보군에서 큰 상황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생각에 완전히 냉랭한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과열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다크호스 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만 나타냈다.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 측 역시 아직 예비인가전 참여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굳이 자신의 패를 먼저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15일 마감 직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컨소시엄 구성에는 일부 변화의 징후가 포착된다.
키움 컨소시엄의 경우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대신에 양사의 합작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Finnq)에 주력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 계열이 이탈한다고 해도 다우기술 계열사들이 탄탄하고 롯데 계열(코리아세븐·롯데멤버스)과 여타 후보군 등을 감안하면 자본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SC제일은행과 동맹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이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위주의 불안정한 주주구성을 은행자본으로 메우는 효과가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여전히 인터넷은행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신한금융과 동맹하는 경우 안정성 문제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이 참여를 공식화하고 있으나 유효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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