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찰청 본부에서 추모식 열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 경찰청 본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와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8일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사건이 발생했던 경찰청 본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테러주의에 맞서 가차 없는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청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16년째 근무해왔던 미카엘 하푼(45)이 범죄자와 테러리스트를 뒤쫓는 경찰청 본부에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상상할 수도 없었으며,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왜곡되고 지독한 이슬람"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프랑스는 이를 뿌리 뽑을 것이며, 항상 경계하는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테러리즘으로 이어지는 왜곡에 대한 싸움이지 종교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태생인 하푼은 지난 2003년부터 파리 경찰청의 IT(정보기술) 전문직원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3일 경찰청 본부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러 동료 경찰관 3명과 1명의 행정직원 등 총 4명을 살해했다. 이후 경찰에 사살됐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하푼은 10여년 전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최근 수니파 이슬람교의 급진 사상의 하나인 살라피즘을 신봉하는 인사들과 자주 접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살라피즘은 7세기 이전의 이슬람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원리주의로, 이를 위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급진 이념이다.
르 파리지앵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하푼이 경찰 동료 수십 명의 구체적인 사항을 기록한 USB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하푼이 자신의 일과 관련해 이를 갖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남몰래 이를 빼낸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며, 그가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USB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선전 동영상 여러 개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모식에서 희생자 4명에게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이 수여됐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처음 제정된 후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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