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RCP 집계, 워런 26.6% vs 바이든 26.4%…샌더스 하락세
1강2중→양자구도…'입원 치료' 샌더스, 유세 속도 조절 예고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 레이스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지르는 것으로 집계된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워런 의원은 특히 최근 2주 동안 나온 전국 단위 여론조사 수치를 평균한 조사에서도 처음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4~7일 조사해 8일(현지시간) 발표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워런 의원은 29%의 지지율을 차지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26%)을 또 2위로 밀어냈다.
2주 전인 지난달 24일 이 대학이 내놓은 여론조사에서 워런 의원(27%)은 바이든 전 부통령(25%)을 꺾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최근 2주새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1%포인트 올랐지만, 워런 의원이 2%포인트를 끌어올리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한 것이다.
특히 워런 의원은 미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평균값 집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RCP는 최근 2주 동안 각종 매체와 기관에서 실시한 모든 여론조사 결과치를 평균한 지지율 수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 5건을 통합 집계한 이번 조사에서 워런의 평균 지지율은 26.6%로, 바이든(26.4%)을 0.2%포인트 앞섰다.
RCP의 병합 분석에서 워런이 바이든에 앞선 것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올해 초 본격화한 이후 처음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5건의 여론조사 가운데 워런은 퀴니피액 대학, IBD-TIPP, 이코노미스트-유고브, 몬머스대학 등 4개 조사에서 27%∼29%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은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에서만 워런을 11%포인트의 큰 격차로 앞섰다.
RCP 분석에 따르면 워런은 5월 초만 해도 지지율이 10%를 밑돌았으나 7월 말 바이든,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함께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지난달 16일 샌더스를 추월한 후로는 바이든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갔다.
워런은 선거자금 모금액에서도 바이든에 이미 앞섰다.
워런 선거캠프가 보고한 올해 3분기 후원금은 2천460만달러(약 295억원)로, 바이든 캠프의 1천520만달러(약 182억원)를 크게 따돌렸다.
3분기 후원금 모금에서 샌더스는 2천530만달러(약 303억원)를 거둬들여 민주당 대선후보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건강 이상과 지지율 하락이 겹치며 적신호가 켜졌다.
78세인 샌더스는 1일 가슴 통증으로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져 스텐트 시술(혈관 확장술)을 받고 4일 퇴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퇴원 당일에는 며느리가 46세 이른 나이에 암으로 숨지는 비보를 접혔다.
고령에도 맹렬한 레이스를 펼친 샌더스는 앞으로 '숨고르기'를 예고했다.
샌더스는 8일 취재진으로부터 유세 일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어떤 때에는 하루 대여섯번 회의를 열고, 서너차례 유세나 타운미팅을 하고, 여러 단체와 만나곤 했다"면서 "앞으로는 그렇게 안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요구에 "글쎄, 아마 하루 네 번 유세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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