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를 전날 재개했던 일본 국제예술제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가 9일 관객이 몰리자 공개 횟수와 관람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트리엔날레는 이날 오전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2회에 걸쳐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그 후'를 관람하게 했다.
트리엔날레는 이날 오후에도 4회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전시 재개 첫날인 전날 2회만 관람 기회를 제공했던 것에서 공개 횟수가 6회로 늘어난 것이다. 1회당 관람 인원도 전날 30명에서 이날은 35명으로 늘어났다.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은 지난 8월 1일 트리엔날레 개막과 함께 전시가 시작됐지만 일본 정부 압력과 극우들의 협박으로 사흘 만에 중단됐다.
전시 중단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전날 기획전 전시가 재개되며 평화의 소녀상은 폐막일인 14일까지 1주일간 관람객들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주최 측은 사전에 신청을 한 뒤 추첨에서 뽑힌 일부 관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가 동행한 채 관람하게 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퍼트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 뒤 관람을 하고 있는데, 이처럼 제한된 전시 방식은 이날도 계속 유지됐다.
주최 측이 공개 횟수와 관람 인원을 늘린 것은 전날 관람 희망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관람을 희망한 사람은 1회 공개 때 709명, 2회째는 649명이나 됐다. 1회당 20대1의 경쟁률을 넘는 수준으로, 중복 신청을 고려하면 하루 1천명가량이 관람을 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70명이 관람한 이날 오전에는 217명이 관람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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