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기찻길 카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찻길 카페는 하노이 도심 건물들 사이로 난 좁은 기찻길 양쪽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틈을 이용해 임시로 영업하는 카페를 말한다.
안전펜스가 없는 철로 바로 옆에서 비교적 천천히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의 셀카 명소로 꼽힌다.
여행 전문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이곳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꼭 체험해봐야 할 독특한 장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철로 옆에 의자와 탁자를 놓고 음료나 맥주 등을 팔다가 기차가 오면 급히 치우는 형태로 영업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0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부는 이 때문에 지난주 하노이시에 기찻길 카페를 신속히 정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지난 7일 기찻길을 끼고 있는 호안끼엠구 등에 오는 12일까지 기찻길 카페를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6일 철길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않은 관광객들을 발견한 기차가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조처에 나선 것이다.
기찻길 카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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