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학업성적이 우수해 선발된 학생들과 만나 "이란은 항상 핵폭탄을 제조할 능력이 있었지만 그 길을 '하람'(이슬람에서 금지된 것)이라고 선포하고 단호히 실행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우리의 자원을 무기로 만들고 쌓아 두는 데 낭비할 이유가 없다"라고 연설했다.
이어 "핵무기 제조는 이슬람에서 절대 금지하는 일이다"라며 "원자력과 관련된 과학은 이롭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결부되지 않은 탓에 '핵재앙'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2003년 구두로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최고 종교 권위자의 종교적 칙령 또는 해석)를 발표했다.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종교적 칙령은 본인이 취소하기 전까지 강력하게 효과를 유지한다.
이어 2010년 문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함해 화학무기, 생화학 무기와 같은 WMD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다. 화학무기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란은 이런 무기를 생산·축적하는 데 특히 더 민감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파트와를 내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5년 7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 뒤 그해 12월 낸 이란의 과거·현재의 핵무기 개발(PMD)에 대한 사찰 보고서에서 "이란은 2003년 말 이전부터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활동을 했고 2003년 이후에도 일부 진행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엔 핵무기 개발 활동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획득한 핵물질을 변환한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2003년을 전후한 핵무기 개발 활동도 실행 가능성이나 과학적 연구 이상으로 진전되지 않았고, 일종의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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