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억1천500만년 전 최상위 포식자…아시아 백악기 초기 지층선 처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1억1천500만년 전의 최상위 포식자로 추정되는 상어와 비슷한 톱니 이빨을 가진 육식공룡의 화석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태국에서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PLoS)과 외신 등에 따르면 태국 나콘랏차시마 라자바트 대학의 고생물학자 두왕수다 촉차로엠웡이 이끄는 연구팀은 코라트 지역의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굴한 공룡화석에 관한 연구결과를 오픈 액세스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었다.
연구팀은 두개골과 척추, 다리뼈, 이빨 등의 화석을 부분적으로 발굴했으며, 이 화석들이 적어도 네 마리 이상의 공룡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들이 길이 9m에 몸무게는 약 3.5t에 달해 태국에서 발굴된 육식공룡 중 가장 크다고 밝혔다.
학명은 '태국의 약탈자'라는 뜻으로 시암랩터 수와티(Siamraptor suwati)로 붙여졌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약 9천만년 전 북아프리카와 유럽 일대에서 서식하던 대형 육식공룡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Carcharodontosaurus)'의 사촌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공룡 역시 시암랩터처럼 상어와 비슷한 톱니 이빨을 갖고있다.
연구팀은 시암랩터가 카르카로돈토사우르스의 초기 진화 단계에서 갈라져 나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속(屬)과 종(種)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카르카로돈토사우르스는 여러 대륙에서 화석이 발굴돼 쥐라기와 백악기의 대표적인 대형 육식공룡으로 알려졌지만 백악기 초기의 아시아에서는 발굴되지 않아왔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공룡의 화석이 전 지질시대에 걸쳐 전혀 나오지 않았다.
카르카로돈토사우르스는 공룡시대 말기 북미대륙을 지배하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yrannosaurus rex)와 같은 이족보행의 대형 수각(獸脚)류에 포함돼 있지만,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날렵한 몸집을 갖고있고 앞발도 상대적으로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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