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정보 유출에 전쟁 선포한 뒤 잇따라 적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정보기관 소속 정보분석관이 외국 무기체계 등 대테러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기밀의 외부 유출을 엄단하겠다고 선포한 지 2년여만에 6번째 적발 사례다.
미 법무부는 국방부 산하 국가정보국(DIA) 분석관 헨리 카일 프레제(30)를 체포해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기소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2017년부터 DIA에서 근무한 프레제는 지난해와 올해 2년간 기자 2명에게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 무기체계와 관련된 기밀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두 기자 중 한 명은 프레제와 동거한 연인 관계인 것으로 연방수사국(FBI) 수사에서 밝혀졌다.
프레제는 기자들에게 지난해 3월∼6월 사이에 발간된 기밀 정보보고서 5건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유출한 정보는 최소 8건의 기사를 통해 보도된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법무부는 프레제에게서 정보를 건네받은 두 기자는 같은 모회사를 둔 별개의 언론사에 소속돼 있다고 설명했으나,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로이터는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명시된 프레제의 트위터 메시지 등을 토대로 이들이 미 경제매체 CNBC방송 소속 어맨다 마시아스 국방담당 기자와 NBC방송 코트니 큐브 국방담당 기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CNBC와 NBC는 통신회사 컴캐스트의 자회사이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성명에서 "프레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유출하다 현행범 체포됐다"며 "그에게 주어진 미국인의 신뢰를 저버리고, 이 나라의 국가안보에 위험을 끼치는 배반을 했다"고 질타했다.
프레제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정보 유출이 잇따르자, 2017년 8월 '정보 유출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전 정보분석관 대니얼 헤일이 온라인매체 '인터셉트'에 미국 드론(무인기) 공격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누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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