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으로 주목받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화해

입력 2019-10-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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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으로 주목받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화해
1998∼2000년 국경전쟁…작년 4월 아비 에티오피아 총리 등장으로 분쟁해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43)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되면서 에티오피아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의 화해에 관심이 쏠린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아비 총리의 노벨평화상 수상 배경에 대해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작년 7월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만나 '평화와 우정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20년간 국경 분쟁을 벌였던 양국이 극적으로 화해를 한 순간이었다.
과거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약 30년에 걸친 무장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군이 1998년 접경지대인 바드메에 주둔 중인 에티오피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의 전쟁이 벌어졌다.
1998∼2000년 양국의 충돌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2000년 국경의 완충지대에 유엔평화유지군 배치를 허용하는 평화협정을 맺었다.
또 유엔이 지원하는 국경위원회는 2002년 바드메를 에리트레아에 넘기라고 결정했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국경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양국의 물리적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2012년 에티오피아군은 국경 인근 지역에서 외국 관광객 5명이 살해당하자 에리트레아 군기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아비 총리는 작년 4월 취임 직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같은달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상업용 비행기의 직항노선 운항이 20년 만에 재개됐다.
두 정상은 올해 3월 남수단을 함께 방문해 남수단 정부의 평화협정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등 동아프리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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