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법원이 수감 중인 알레한드로 톨레도(73) 전 페루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로부터 2천만 달러(약 23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페루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아오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체포됐다.
현재 페루로의 송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안전상의 이유로 독방에 갇혀 이틀에 1시간씩만 감방 밖으로 나오는 엄격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독방 생활이 톨레도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이미 악영향을 미쳤으며, 송환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다만 미국 정부가 보석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독방 구금을 대신할 다른 구금 방안을 제시할 경우에 대비해 오는 22일까지 석방을 보류하기로 했다.
석방 이후 톨레도 전 대통령은 GPS 장비를 부착한 채 가택 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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