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서 韓메모리·화장품 '고군분투'…중간재도 日에 역전"

입력 2019-10-13 11:00   수정 2019-10-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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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서 韓메모리·화장품 '고군분투'…중간재도 日에 역전"
무협, '중국 수입구조 변화' 분석…"한국 수출품목 다변화·경쟁력 제고 절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수입 트렌드가 높은 기술과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와 화장품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고도화와 내수중심 성장 정책기조가 강화되면서 중국의 수입구조는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2008∼2018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을 기술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가 낮은 저·중위 기술제품의 비중이 3.8%포인트와 6.3%포인트 각각 감소한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고위 기술제품은 15.8%에서 21.1%로 5.2%포인트 증가했다.
고위 기술제품 수입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급증했고 저·중위 기술제품은 화학 및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했다. 고부가가치 중간재는 아직 중국의 자급이 어렵고 부가가치가 낮은 중간재는 자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위 기술 중간재 수입시장의 주요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1.1%로 일본(6.8%), 미국(4.2%), 독일(1.8%) 등을 압도했다.

그러나 중국 전체 메모리반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7%로 일본(7.0%)과 격차가 2.7%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중간재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고부가가치 의료용품과 화학공업제품 수입은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중국의 수입비중 변화는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으로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제품은 수입 비중이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철강, 원유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반제품 대신 원자재를 수입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 원유관련 반제품의 자급이 확대되면서 범용소재 중심인 한국산 품목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중국의 최종재 수입도 중형승용차, 화장품 등 고급소비재와 정밀기기 위주의 자본재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은 내수진작과 구매력 증가에 힘입어 웰빙식품 등 고급 제품의 비중이 지난 10년간 14.7%에서 21.0%로 성장했다.
동시에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한국 소비재 총수입 중 화장품의 비중이 39.1%나 됐다. 대(對)한국 소비재 수입 중 기타 화장품 수입은 연평균(2008∼2018년) 55.4% 증가해 수입규모는 2008년 대비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전체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고 독일(12.0%), 미국(11.4%), 일본(10.0%) 등 경쟁국과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성장으로 자본재 수입 비중은 감소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기기, 측정검사기기 등 정밀기기에 대한 수입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간 수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나, 한국은 주로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에 집중돼 향후 경쟁국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국제무역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화장품에 편중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표] 중국의 가공단계별 수입추이
(단위: 억달러, %)
┌──────┬──────┬───────┬───────┬───┬───┐
│  │ 2001년 │2008년│2018년│연평균│ 비중 │
│  ├──┬───┼───┬───┼───┬───┤증가율│ 변화 │
│  │금액│ 비중 │ 금액 │ 비중 │ 금액 │ 비중 │(2002-│(B-A) │
│  ││ (A) │ │ │ │ (B) │2018) │ │
│  ││ │ │ │ │ │ │ │
├──────┼──┼───┼───┼───┼───┼───┼───┼───┤
│ 1차산품 │ 297│ 12.2│ 2,902│ 25.6│ 5,135│ 24.1│ 18.3│ 11.9│
├──┬───┼──┼───┼───┼───┼───┼───┼───┼───┤
│중간│반제품│ 910│ 37.4│ 2,984│ 26.3│ 5,406│ 25.3│ 11.1│ -12.1│
│ 재 ├───┼──┼───┼───┼───┼───┼───┼───┼───┤
││부품·│ 612│ 25.1│ 2,950│ 26.0│ 5,792│ 27.1│ 14.1│ 2.0│
││부분품││ │ │ │ │ │ │ │
├──┼───┼──┼───┼───┼───┼───┼───┼───┼───┤
│최종│자본재│ 490│ 20.1│ 1,916│ 16.9│ 2,800│ 13.1│ 10.8│ -7.0│
│ 재 ├───┼──┼───┼───┼───┼───┼───┼───┼───┤
││소비재│ 106│ 4.4│ 528│ 4.7│ 1,914│ 9.0│ 18.5│ 4.6│
├──┴───┼──┼───┼───┼───┼───┼───┼───┼───┤
│전체│2,43│ 100.0│11,326│ 100.0│21,349│ 100.0│ 13.6│ 0.0│
│  │ 6│ │ │ │ │ │ │ │
├──────┴──┴───┴───┴───┴───┴───┴───┴───┤
│ 주 : UN BEC 기준 분류하였으며, 미분류 품목은 미표기 │
│자료 : UN Comtrade, Trademap           │
└─────────────────────────────────────┘
※무협 제공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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