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국경 전투에 불개입이 현명"…터키제재 "채널 고정"(종합)

입력 2019-10-14 00:41   수정 2019-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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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국경 전투에 불개입이 현명"…터키제재 "채널 고정"(종합)
시리아 북부 미군철수 정당성 역설하며 불개입주의 재확인…제재 임박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제재 부과가 임박했다면서 대(對)터키 제재카드를 거듭 만지작거리며 터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미국이 북부 시리아에서 약 1천명의 미군 철수를 시작한 데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불(不)개입 주의·고립주의'를 들어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거듭 역설하는 한편 터키를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다시 발신한 것이다.
끝내 트럼프에 버림받은 쿠르드족…미군, 시리아서 철수 준비 / 연합뉴스 (Yonhapnews)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군대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시리아에서 신중한 군대 철수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판하여 우리를 중동의 전쟁으로 밀어 넣은 이들이 여전히 싸우라고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고 비판한 뒤 "그들은 왜 전쟁 선포는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싸우려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라면서 "많은 사람은 우리가 이라크에 대항해 쿠르드족과 싸우기를 원했다. 나는 '노'라고 말했다"며 미국이 그 전에 이라크를 위해 싸웠던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나서 쿠르드족은 그 싸움을 두차례 그만뒀다. 지금 똑같은 일이 터키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과 터키는 오랫동안 싸워왔다"며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PKK(쿠르드노동자당)를 거론, "터키는 PKK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여긴다"며 터키의 견해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른 이들은 들어와서 한쪽 편 또는 다른 편을 위해 싸우기를 바랄지 모른다"며 그들이 알아서 하게 두자면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린지 그레이엄, 그리고 민주당을 포함한 많은 의회 멤버들과 터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데 대해 다루고 있다"며 "재무부도 준비가 돼 있다. 추가 입법이 시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터키는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요청해 왔다. 채널 고정!"이라고 덧붙였다.
의회 내 초당적인 대터키 제재 부과 추진 움직임 및 재무부의 관련 준비상황을 언급하며 조만간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엄포를 놓은 것이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필요하다면 터키의 경제를 끝장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당국자들을 응징할 새로운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철군 방침으로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장악 지역에 대한 공격을 묵인했다는 역풍에 시달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보수 단체의 행사 '밸류즈 보터즈 서밋'(Values Voters Summit) 연설에서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군 결정에서 비판받는 자신을 혼자 있는 섬에 비유하며 "미국은 무한한 전쟁을 할 수는 없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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