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도난당한 배달 기사 사연 SNS 퍼져 온정의 손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승차 공유업체인 '그랩'과 '고젝'이 배달음식 분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면 오토바이 기사가 음식을 사서 지정한 장소로 가져다주고 배달비로 1만 루피아(840원) 정도만 받기에 '배달음식의 천국'이 됐다.
하지만, 오토바이 기사들이 가짜 주문으로 금전적 피해를 보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사이 오토바이를 도난당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14일 트리뷴 뉴스는 '오거스틴 헨다'라는 이름의 오토바이 기사가 최근 잇따라 본 피해를 상세히 소개했다.
자카르타에 사는 헨다 씨는 지난 8일 그랩 앱을 통해 66만 루피아(5만5천원) 상당 버거킹 햄버거 주문을 받고 음식을 사서 지정된 장소로 가져갔다.
하지만, 주문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고, 배달 후 현금을 받는 시스템이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불운이 겹쳤는지, 11일에는 KFC 주문을 받아 배달하고 나와보니 하나뿐인 오토바이가 도난당했다.
헨다 씨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오토바이를 찾는 장면을 지나던 시민이 비디오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이 시민은 잃어버린 오토바이 번호를 트위터에 올려 함께 찾아주자고 제안하는 것은 물론 헨다 씨에게 새 오토바이를 사주자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헨다 씨의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불과 하루 만에 4천200만 루피아(353만원)가 모금됐다.
헨다 씨는 새 오토바이를 선물 받았고, 그랩으로부터 버거킹 햄버거값 66만 루피아도 보상받았다.
네티즌들은 '이것이 바로 인도네시아 사회의 힘'이라며 자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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