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3.2% 감소, 수입 8.5% 급감…무역전쟁으로 미중무역 위축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관세 전쟁이 치열해진 9월 중국의 수출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 감소했다.
증가율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0%에 미치지 못했다. 또 전달 수출 증가율 -1%보다 악화했다.
중국의 9월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8.5% 급감했다.
수입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5.2%)와 전달(-5.6%) 수치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의 9월 무역수지는 시장 예상보다 많은 396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약한 수출 수치는 이미 위축된 경기에 압력을 더 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근 30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달이다.
미국 정부는 9월 1일부터 약 1천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중국 역시 추가 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양국은 최근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는 대신 미국이 추가 관세를 일부 유보하는 '1단계 합의'를 도출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 대부분을 그대로 남겨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기화한 무역전쟁의 여파로 올해 1∼3분기 미중 무역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도 26.4% 감소했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은 "최근 중미 무역 대화의 일부 영역에서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미국과 무역 마찰이 중국의 무역에 일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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