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란을 반대하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외국 정보기관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이란인 남성 1명을 국외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신병을 송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루홀라 잠은 텔레그램에 '아마드 뉴스'라는 이름의 채널을 개설해 이란과 혁명 정신을 해하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라며 "수년간 프랑스 정보기관에 포섭돼 이들의 도구 역할도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용의자는 프랑스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아 거짓을 유포해 이란에서 불화를 일으키고 폭동을 선동하려 했다"며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지원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 남성이 체포된 국가와 시점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루홀라 잠은 파리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서방 언론은 그를 이란의 '반체제 망명 언론인'으로 보도했다.
혁명수비대가 그를 파리에서 체포해 몰래 이란으로 데려왔다면 이는 중대한 주권 침해 행위다.
혁명수비대는 "우리 정보조직이 최신 장비를 동원해 매우 전문적이고 영리한 다면 작전을 통해 용의자를 검거했다"라며 "외국의 정보기관도 우리의 작전에 속아 넘어갔다"라고 자평했다.
이란 정부는 2018년 초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텔레그램이 이를 조직하는 통로로 보고 차단했다. 이란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야 텔레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텔레그램 본사는 2017년 12월 100여만명이 가입한 아마드 뉴스가 경찰을 겨냥한 화염병 제조 기술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이 채널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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