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출범이 한 달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호세프 보렐 차기 EU 외교·안보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취재진에게 차기 EU 집행위 출범이 당초 예정된 11월 1일에서 12월 1일로 한 달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헝가리, 루마니아, 프랑스의 집행위원 지명자가 최근 있었던 유럽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들 국가에 새로운 후보를 낼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한 EU 관리는 "차기 집행위가 정확히 언제 출범할 수 있는지는 이 3개국 정부와 유럽의회에 달렸다"고 말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집행위원단은 한국의 행정부처 장관 또는 국무위원단에 해당한다. 집행위원단에는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회원국별로 각 1명의 집행위원이 참여해 향후 5년간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차기 집행위원단은 EU 28개 회원국 중 10월 31일 탈퇴가 예정된 영국 몫을 제외한 27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를 제외한 26명을 대상으로 한 유럽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최근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진행됐다.
집행위원단은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등 적격 여부를 평가받게 되며, 유럽의회는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전체 집행위원단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3명의 지명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인준투표는 내달 28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EU 소식통은 전했다.
2004년과 2010년에도 이번과 같은 이유 등으로 새 집행위 출범이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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