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보호활동 인류학자 "특정 국가의 주권만 내세워선 안돼"

입력 2019-10-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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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보호활동 인류학자 "특정 국가의 주권만 내세워선 안돼"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마존 주권' 주장 반박…아마존 보호 위한 협력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출신 인류학자가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연대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출신으로 콜롬비아에 귀화한 인류학자 마틴 폰 힐드브란트(76)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국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0여년 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보호 활동을 해온 힐드브란트는 "주권은 고립이 아닌 연대를 통해 지켜져야 한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낀 모든 국가가 정책수단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북부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남미대륙 전체에 비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특정 국가의 주권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마존 주권'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덕분에 자신이 주장한 '트리플 A 회랑' 계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안데스(Andes)와 아마존(Amazon), 대서양(Atlantic)을 회랑처럼 연결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지난 2015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제의했고, 이듬해 사르네이 필류 전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리플 A 회랑'이 남미 8개국에 걸쳐 1억3천만㏊에 달하는 데다 국내외 환경 비정부기구(NGO)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라질의 주권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에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트리플 A 회랑' 계획의 이행을 담고 있다며 협약 탈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파리기후변화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지역 TV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일부 국가는 우리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세계의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내 정부에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면서 이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에 반대하는 선진국들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들은 아마존의 풍부한 숲과 광물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류이며, 아마존은 우리의 숲이고 브라질의 주권이 미치는 신성한 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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