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첫 복합에너지스테이션' 타이틀 내준 이유는

입력 2019-10-16 06:33  

현대오일뱅크, '첫 복합에너지스테이션' 타이틀 내준 이유는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사업 지지부진…그린벨트 해제 '난항'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수도권 첫 복합에너지스테이션' 타이틀을 GS칼텍스에 내줬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 경기 고양시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건립 추진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15일 GS칼텍스가 현대차와 손잡고 서울 강동구 유휴부지에 '토털 에너지 스테이션' 착공을 발표하면서 뒤처지게 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짓기 위해 참여하는 '고양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 7일 고양케이월드, 고양도시관리공사와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단지에 휘발유, 경유 주유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수소, 전기 충전까지 모든 연료를 한 곳에 판매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구축할 예정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올해 상반기 사업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 결정을 받아내고, 하반기 개발계획을 고시해야 했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안건은 2016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공공성 확보 미흡'으로 4차례 반려된 이후 2년여 동안 심의 안건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주요 이슈였던 '공공기관 이전' 부분의 방안을 마련해 국토부 녹색도시과에 전달한 상태"라며 "이르면 11월 상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전보다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사는 국토부가 요구한 사업 공공성과 사업 실현성 확보를 만족하기 위해 지난 8월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검사소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심사로 사업이 활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내 수소충전소 설립에 대한 주민 반대 여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공사는 이와 관련 "수소충전소가 포함될지 안 될지 보수적으로 검토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만약 수소충전소가 설치되지 않으면 '모든 연료를 판매하는 복합 시설'이라는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에 불과하고 관련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전날 서울 강동구 토털 에너지 스테이션 착공을 발표하며 "수도권 최초"라고 밝혔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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