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상담·자산관리·커뮤니티 공간 하나로…무인셀프·IT인력 전문점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KB국민은행이 영업체계를 업그레이드해 차별화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유니버설 허브'(Universal Hub)를 구축해 고객들이 필요한 기능을 한데 모으는 한편, 디지털기기로만 채우거나 정보기술(IT) 전문인력으로만 운용하는 새로운 점포도 문을 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 그룹(PG) 2.0 체계 개선안을 마련, 이달 말 파일럿 운영을 시작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6년 파트너십 그룹 중심의 영업체계를 도입해 같은 지역권 내의 점포를 직할 점포(Hub)와 관할 영업점(Spoke) 간의 협력 형태로 마련한 바 있으며, 허인 은행장도 줄곧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번 개편안은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디지털 전환 흐름에 맞춰 영업점 방문 고객들의 단순 거래는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심층 상담을 원할 경우엔 전문 직원에게서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문을 여는 유니버설 허브는 말 그대로 '허브'로서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꾸몄다.
공간도 배치 인력도 신개념이다. 1층은 카페 형태로 만들어 고객이 번호표를 받아 안락한 분위기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비즈(Biz)별 컨설팅 존을 설치해 분리된 공간에서 본인만을 위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번호표를 받고 카페에서 대기하다가 디지털 사이니지에 번호가 뜨면 2층에 올라가 상담을 받는 식이다.
3층엔 프라이빗 뱅커(PB) 센터와 증권복합점포가, 4층에는 부동산 전문가와 세무 전문가 등이 상주하는 '자산관리자문센터'와 고객 커뮤니티 공간인 'KB 스타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인근 영업점과 연계해 화상 상담도 제공한다. 고객은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약속을 잡고 유니버설 허브를 방문하면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든 영업점에서 일일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거점 한 곳을 키워서 일반 영업점보다 3배 많은 3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점포로 만들고, 인근 영업점 7곳도 관리하도록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영업점도 차별화를 시도한다.
교대역 인근엔 무인 셀프 영업점이 28일 들어선다.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젊은 층이 주 대상 고객이다. 무인자동화기기 사용을 돕기 위해 직원 한명만 상주하고, 예·적금 신규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 등 절차가 모두 자동화기기를 통해 이뤄진다. 고객이 원할 경우엔 직원이 인근 지점에 예약 상담 일정을 잡아준다.
국민은행은 1년가량 시범운영을 거쳐 지역 단위별로 고객과 업무 특성에 맞춰 영업점을 특화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밀집 지역에 있는 영업점은 기업금융에, 아파트단지 밀집 지역에선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형태다.
이와 별도로 IT 전문인력으로만 운영되는 '인사이트' 지점 1호도 25일 여의도에 문을 연다. IT 인력이 모든 은행 업무를 전담하고, 혁신 디지털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미리 테스트하는 허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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