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한인타운서 17일 기공식 이어 27일 제막
"워싱턴 시내 건립도 장기적 목표로 추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워싱턴DC에서 3년 가까이 안식처를 찾지 못하다가 인근 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희망나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한인들은 17일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다.
이 소녀상이 2016년 11월 워싱턴에 도착한 뒤 워싱턴 내 공공장소 등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일본 측의 방해가 계속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한인 건물주가 사실상 기부 후원하는 형태로 자신 소유의 건물 앞뜰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결국 소녀상은 일단 워싱턴 인근에 자리 잡게 됐다.
이 지역은 애넌데일에 진입하는 초입이어서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서도 잘 보이는 곳이라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추진위는 17일 기공식을 갖고 오는 27일 소녀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추진위 측은 "일단 버지니아주에 소녀상을 건립하지만, 워싱턴에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워싱턴 내 건립은 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실 워싱턴정대위 회장은 "소녀상 건립은 일본이 부정하는 역사를 계속 환기하고 피해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후대에 교육한다는 의미가 있다. 피해자 운동의 결속을 다지는 원동력의 역할도 할 것"이라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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