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등 즉각 조사…"위법 시 처벌되고 닷새 내 철거명령 나올 것"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 한쪽을 침식하듯 파고든 흉측스러운 콘크리트 마당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태국 당국이 즉각적인 조사에 나섰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 유명 생태관광지인 키리웡 마을 안을 흐르는 끌롱 타디 계곡 안쪽으로 콘크리트 마당이 밀고 들어온 동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을 올린 단체는 상인들이 콘크리트를 계곡 한쪽에 쏟아부어 휴게소를 차린 뒤 좌판을 차려놓고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유명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곡 점령 영업'과 흡사한 모습이다.
이 단체는 키리웡 지역의 생태와 환경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리웡 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태국 내 유명 생태관광지 중 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네티즌들도 계곡물 가운데로 툭 튀어나온 콘크리트 마당을 보고 개탄했다.
이들은 나무는 베어지고 관광객 대상 가게와 숙박 시설이 들어선 태국의 다른 관광지처럼 키리웡 마을도 같은 운명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자 시리팟 팟꾼 나콘시탐마랏 주지사는 물론 태국 왕립임업국 책임자도 나서 조사를 지시했다.
시리팟 주지사는 고발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주 정부 산하 관련 기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을 어긴 것이 드러난다면 콘크리트 마당은 즉각 철거되고, 위법 행위를 저지른 업자들에 대한 신속한 법적 조치도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립임업국 측도 끌롱 타디 계곡은 임업법의 관할을 받는 지역인 만큼, 자신들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닷새 내에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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