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경로 하회 예상…금리인하 효과 지켜볼 것"

입력 2019-10-16 10:51  

한은 "성장률 전망경로 하회 예상…금리인하 효과 지켜볼 것"
금통위 의결문…"교역위축으로 세계경제 둔화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수출·투자 부진 속에 소비 증가세가 약화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6일 판단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인하한 뒤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경로(올해 2.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금통위 의결문에서 국내경제 전망에 대해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좀 더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여건과 관련해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선 "7월 전망경로(올해 0.7%)를 하회하여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 깊게 살펴볼 경제환경 여건으로는 ▲ 미중 무역분쟁 ▲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 가계부채 증가세 ▲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의결 때 지적한 사안과 동일하다.

다음은 10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농축수산물 및 공공서비스 가격의 하락 등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으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를 하회하여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와 주가는 상승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에서는 오름세를 나타내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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