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찰, '독소 폭탄' 자살 테러 계획 적발

입력 2019-10-16 11:08  

인도네시아 경찰, '독소 폭탄' 자살 테러 계획 적발
20일 조코위 재취임식 앞두고 보안 비상…테러 위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경찰이 지난 10일 발생한 '장관 흉기 피습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테러 용의자 20여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특히 IS(이슬람국가) 연계 테러 단체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의 자살폭탄 테러 계획 여러 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1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데디 프라세티오 경찰청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찌레본에서 체포한 JAD 조직원들이 아브린(abrin)이라는 독소를 포함해 만든 고성능 폭탄으로 자살테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묵주 완두콩(rosary pea)의 씨앗에서 추출되는 아브린은 미국 정부에 의해 공중 보건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생물학적 물질로 분류돼 있다.
프라세티오 대변인은 "이 폭탄은 기존의 테러범들이 제작한 폭탄과는 다르다"며 "아브린 0.7 마이크로그램 미만으로 100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에 찌레본 경찰서와 예배당에서 테러를 실행할 계획이었다.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88 파견대'(덴수스 88)는 용의자들의 집에서 화학 관련 서적, 폭탄 제조물질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또 조코위 대통령의 고향인 솔로와 족자카르타, 반둥에서 경찰서와 예배당을 공격하려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다만, 조코위 대통령의 취임식을 직접 목표로 한 테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4월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5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해 오는 20일 오후 4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을 가진다.
지난 10일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이 JAD 조직원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면서 보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러 우려가 커짐에 따라 취임식이 끝날 때까지 시위를 비롯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모두 취소하라고 전날 발표했다.
취임식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가 방문하는 만큼 행사 당일 경찰과 군 3만명이 취임식장과 관저 등 주요 장소에 배치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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