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출현에 얼어붙은 마멋' 中작가, 올해 야생사진가상 수상

입력 2019-10-16 16:34  

'여우 출현에 얼어붙은 마멋' 中작가, 올해 야생사진가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초원을 배경으로 놀란 표정의 마멋이 입을 딱 벌린 채 얼어붙은 듯 한발로 균형을 유지하며 서 있다.
다림쥣과인 마멋 옆에는 이빨을 드러낸 여우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 중국 사진가 융칭바오가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으로부터 '올해의 야생 사진가'상을 받았다고 미국 CNN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티베트 여우와 마멋의 긴장 상태를 나타낸 수상작은 마치 과장된 동작을 보여주는 희극의 한 장면 같다고 방송은 비유했다.
마멋이 놀란 이유는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여우를 바로 옆에서 발견한 데에서 온 두려움 때문일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의 야생 사진가상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경쟁, 아름다움 등을 기록한 여러 범주의 수상 후보 가운데 선정됐다.
수상작은 이른 봄 중국 치롄산맥의 눈이 남아있는 경사지에서 촬영됐다.
이를 위해 사진가는 얼마 동안 두 생물체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마멋은 이미 여우의 존재를 알아차렸지만 다소 시간이 지나 위험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지 먹이를 찾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몸을 낮추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던 여우는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진가는 마멋이 위험에 직면했음을 깨달은 무서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심사위원장인 로즈 키드먼 콕스는 "사진처럼 이는 매우 완벽한 순간"이라며 "이 자세의 인상적인 강렬함은 당신을 얼어붙게 하고 마멋의 들어 올린 발 사이의 에너지는 주인공이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칭하이-티베트 고원의 사진은 매우 드물다"며 "티베트 여우와 마멋의 강력한 상호작용을 포착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마이클 딕슨 디렉터는 "이 강렬한 사진은 자연의 근본적인 도전을 담았는데, 그것은 바로 생존을 위한 전투"라고 말했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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