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부터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 2곳에 대미 공공외교 예산 지원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정부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지급하다 지난해 중단한 대미 공공외교 예산의 일부를 올해부터 새로운 기관 2곳을 선정해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은 올해부터 정부 예산 18억원을 받아 SAIS와 미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2곳에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USKI에 연간 20억원 규모로 지급하던 예산을 중단해 USKI가 12년 만에 폐쇄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 D.C에 영향력 있는 학자와 연구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공공외교를 지원하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방식의 투명성을 높이고, 보다 공공성 있는 기관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작년에 제도 개선이 이뤄졌고, 그에 따라 올해부터 지원 방식과 기관이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통제 장치가 별로 없고 예산을 지급한 기관에 권한을 주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예산 편성 때 지출 항목을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가 지원한 예산은 SAIS와 미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등에서 장학금과 교수 인건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KDI 정책대학원에서 다음 달부터 SAIS에 교수 1명을 파견해 경제학 강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정부가 USKI 예산 지원을 중단하자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 USKI가 보수 연구소로 낙인찍혀 진보 정권이 폐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KIEP는 USKI의 회계보고서 불투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USKI가 문을 닫으면서 USKI가 운영하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가 다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로 옮겨지기도 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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