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단된 기존 신공항 대체…2022년 3월 개항 목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동북부 외곽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에 건설될 신공항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착공식에 참석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신공항 착공을 축하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오는 2022년 3월 21일 공항 개장식 날짜로 제시했다.
펠리페 앙헬레스 신공항은 지난해 건설이 중단된 또 다른 멕시코시티 신공항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멕시코시티 동부 텍스코코 지역에 130억 달러(약 15조3천억원)가 투입돼 신공항이 건설될 예정이었는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공항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정권에서 추진한 신공항 건설이 부패로 얼룩져 있으며 비용도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신공항 건설 중단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107만 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0%가량이 건설 중단에 표를 던지며 텍스코코 지역 신공항 건설은 백지화됐다.
그 대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40억 달러를 들여 산타루시아 공군기지에 활주로를 추가해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 신공항 건설 중단과 이를 대체할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 건설은 재계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미 기존 신공항 건설 사업이 3분의 1가량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헌법소원 등도 잇따랐다.
법적 분쟁이 이어지면서 펠리페 앙헬레스 공항 건설도 좀처럼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멕시코 법원이 전날 공항 건설을 막는 마지막 소송에서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날 공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존 신공항 건설을 중단하고 대체 신공항을 건설함으로써 1천억 페소(약 6조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착공식에서 "효율과 긴축, 정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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