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성과 발표…삶의질·자존감·또래관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시와 농어촌에 아동 놀이 공간을 신축하거나 개선해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사업이 아동의 자존감과 또래관계의 질을 높이는 등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19년 놀 권리 성장 포럼'을 개최하고, 지난 5년간 실시한 아동 놀이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놀이터를 지켜라'를 슬로건으로 도시에서는 안전 기준에 미달하거나 오래된 놀이터를 지역주민과 함께 보수하고, 농어촌에서는 방과 후 방임을 막기 위해 돌봄과 놀이가 공존하는 농어촌 특화형 놀이터와 지역아동센터를 만들어왔다.
학교에서는 아동 의견이 반영된 놀이 공간을 만들고 주 1회 40분 이상 공식적인 자유 놀이시간을 보장하도록 교육청과 협약을 맺는 등 학교 놀이환경 개선 사업도 해왔다.
박현선 세종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지난 5년간 세이브더칠드런이 개축·신축한 놀이공간을 이용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아동과 보호자를 조사한 결과, 아동이 방임되는 시간이 줄었고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놀이를 통해 행복해졌다'고 응답한 아동은 91.4%, '놀이를 통해 친구관계가 향상됐다'는 아동은 90.2%였다.
박 교수는 "이 사업을 통해 활동적, 주도적, 자율적인 놀이 활동이 증가하고, 협동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이 활성화되면서 놀이의 본질이 회복되는 양상이 발견됐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설계로 전 학년이 한 공간에서 어울리고 장애·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노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개선된 학교 놀이터에서 놀 기회와 놀 시간이 일정하게 제공된 아이들에게서는 또래관계 개선, 집중력과 스트레스 대처기술 향상, 긍정적 정서 증가 등 사회 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놀이 사업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지속성과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 시설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아동·학부모의 참여를 독려하고 끊임없이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창현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이날 포럼에서 "앞으로 놀이혁신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놀이혁신의 의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선도지역으로 선정해 지원하는 등 놀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