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올해 1분기에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인포메이션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실적은 내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이 회사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인포메이션은 비공개 재무 데이터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하는 3억600만 달러(약 3천6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손실은 주로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투자 증가 때문이었다. 1분기 이 부문 투자액은 작년보다 58% 늘어난 3억6천700만 달러였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1억 달러(약 1조3천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하며 8억3천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비용도 47%나 늘었다.
에어비앤비는 "숫자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는 우리의 집주인들과 손님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1월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를 기준으로 2년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에 드러난 실적이 "이 회사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만큼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월가에서는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상장 이후 공모가에 못 미치는 주가 실적을 보이고, 최근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막대한 손실이 드러난 뒤 상장에 실패하면서 장래성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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