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 지진연구소 "250㎞ 갈록 단층 전례없는 움직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17~18일(현지시간) 규모 3.7~3.8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과 일간 LA타임스, 현지 KABC 방송이 전했다.
지난 7월 규모 6.4, 7.1의 강진이 연달아 강타한 LA 북동쪽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17일 밤 10시 34분 규모 3.8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8㎞로 매우 얕은 편이었다. 진원의 깊이가 얕을수록 지진파는 강하게 느껴진다.
USGS는 이 지역에서 최근 열흘 사이에 규모 3.0 안팎의 지진이 두 차례 더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LA 남부 컴프턴에서 18일 새벽 0시 20분께 규모 3.7의 지진이 이어졌다.
진원의 깊이는 약 20㎞ 정도로 측정됐다. 진원은 이스트 랜초 도밍게스와 린우드 사이로 파악됐다.
이 지진의 진동은 LA 남부와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느껴졌다고 KABC 방송은 전했다.
LA 경찰국은 지진으로 인한 재산 피해나 부상자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989년 로마 프리타 대지진(규모 6.9) 발생 30주년을 맞아 17일 주요 공립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 대규모 지진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남부 캘리포니아를 관통하는 갈록 단층이 최근 전례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규모 8.0이 넘는 초대형 강진을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진연구소가 전날 밝혔다.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칼텍 지진연구소 지질 전문가 자카리 로스는 "총연장 250㎞에 이르는 갈록 단층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갑자기 그 행동 양태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갈록 단층은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상처처럼 길게 자르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비하면 길이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난 7월 강진이 일어난 리지크레스트 인근 모하비 사막 북부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칼텍 지진연구소는 갈록 단층의 불안정성이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은 1857년 포트 테존에서 발생한 규모 7.9 강진이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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