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기침·감기 환자로부터 보호"…건강 우려 또 나오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부적도 아니고, 패션 액세서리도 아니다. 휴대용 공기정화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공개 행사에 차고 나온 '목걸이'의 궁금증이 풀렸다고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가 19일 보도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신문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난주부터 두테르테 대통령이 차고 나온 전화카드 크기의 사각형 물체 정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파넬로 대변인은 "대통령이 목에 찬 기기는 개인용 '공기 정화기'로 기침을 하고 감기에 걸린 사람이 가까이에 있을 경우, 이들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만남 당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장치를 찬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이번 주 초 마닐라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는 물론이고 지난주에는 각료 회의에서까지 이 장치를 목에 걸고 있었다.
이 '휴대용 공기정화기'는 먼지나 꽃가루, 연기 그리고 기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걸러내 사용자 주변의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알레르기로 인해 과민한 신체적 반응이 일어나는 이들이나 천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광고되는 제품이다.
올해 74세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양한 지병에 시달리고 있어 건강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토바이 사고에 따른 척추 질환으로 강력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편두통과 혈액 순환장애인 '버거씨병'(폐색성 혈전 혈관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일에는 근력 및 시력 저하 등의 원인이 되는 중증 근무력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