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엑소더스' 베네수엘라인 가장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브라질에 대한 난민 신청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쿠바 등 중남미 인접국 출신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법무부와 연방경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접수된 난민 신청은 5만8천8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9월 기준으로 난민 신청 건수는 역대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만7천600여건이었다.
난민 신청자 가운데는 극심한 경제난과 사회 혼란으로 국민 엑소더스(대탈출) 사태가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출신이 3만9천3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티(9천995건)와 쿠바(3천90건), 중국(1천252건), 방글라데시(5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법무부 산하 국가난민위원회 관계자는 "하루평균 700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국경을 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난민 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인의 난민 신청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엔 연간 6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난민 신청을 했다.
베네수엘라 난민이 밀려들면서 국경 지역에서 두 나라의 범죄조직이 연루된 마약 밀거래가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12일 북부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에서 베네수엘라인 30명을 마약 밀거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의 범죄조직 프라나토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 PCC와 연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아이티인의 난민 신청도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티인들은 칠레와 볼리비아 등으로 일단 입국했다가 난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난민에 관대한 브라질로 이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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