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각자 머리에 종이상자를 쓴 채 시험을 치르는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관심을 끌었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하베리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커닝할 수 없도록 상자를 머리에 쓰고 화학시험을 치렀다.
상자의 정면만 잘라내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양옆을 쳐다볼 수 없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다.
시험 장면을 찍은 사진이 트윗을 통해 퍼지자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부터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까지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학교 측은 논란이 되자 "뭄바이에서 커닝 방지를 위해 종이상자를 쓴다는 얘기를 듣고 시험적으로 도입해봤다"며 "학생들이 동의해서 상자를 썼지, 어떠한 강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자도 학생들이 각자 준비해온 것"이라며 "사진을 잘 보면 상자를 안 쓴 학생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교육 당국은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대학교에 "종이상자 사용을 당장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대학교 측은 공개로 사과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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