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법안'·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비판 예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중국 샹산(香山)포럼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대미국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부터 22일까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 대화체인 제9회 샹산포럼이 열린다.
2006년 시작된 이 포럼은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서방국가 주도의 아시아 안보 회의에 맞서 중국이 매년 열고 있으며, 아태지역 안보 문제와 테러리즘 대응 등을 주된 의제로 한다.
'국제 질서를 지키고 아태지역 평화를 함께 건설한다'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에는 60개국에서 국방부 장관과 정부 대표단, 군 참모총장, 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샹산포럼은 지역 안보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인사들이 미국의 도발을 비판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미 비판에서 핵심은 최근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에는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이를 "중국 영토인 홍콩 문제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홍콩 문제 외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군이 벌이는 '항행의 자유' 작전과 대만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등도 이번 포럼에서 중국 측의 집중적인 비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샹산포럼 개막 만찬에서는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해 "대만 분리주의자들의 오만함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은 올해 샹산포럼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 관계자는 "미국 대표단의 지위가 낮아 이번 포럼에서 연설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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