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대가 우크라 압박' 논란엔 "의사결정 과정서 본적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의 미군 철수 이후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와의 휴전 합의에 대한 비판과 관련, 합의가 유지되고 있고 효과가 있다면서 적극 방어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지적 교전이 이뤄지고 여러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우리는 진정으로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건 지금까지 효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터키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내가 그곳에 있었다. 우리가 협상할 때 확실히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치열한 협상이었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성취하라고 한 결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철수 결정이 미국의 이익을 손상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IS(이슬람국가)의 재등장을 막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며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활동으로 중동 지역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IS를 분쇄하려는 행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인종청소' 우려에 대해서는 "터키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소수 민족에 대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원조를 보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내가 참여했던 의사 결정 과정에서 결코 그것을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에 관한 국무부와 국방부 논의에 대해 "대화는 항상 전략적 의미가 무엇이며 그 돈이 제대로 전달될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원조를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가설"이라며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외교에 개입한 데 대해서는 "민간인은 종종 미 외교 정책 실행의 일부"로 참여한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줄리아니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검토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내부 심의" 사항이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아 경질된 것으로 알려진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 주재 미국대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내부 인사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진행하는 탄핵 조사와 관련, 국무부 관리들의 비공개 증언에 국무부 소속 변호사가 참여할 수 없는 것은 부당하다며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향해 "캥거루 법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캥거루 법정'은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 진행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그는 의회가 출석을 요구할 경우 증언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법에 따라 요구되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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