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등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 미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 해안에서 기름 찌꺼기 피해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브라질 해군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기름 찌꺼기 피해가 2천250㎞ 길이의 해안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기름 찌꺼기가 처음 발견된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525t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기름 찌꺼기가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내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기름 찌꺼기를 뒤집어쓰거나 삼킨 동물 67마리를 발견했다.
지난주에는 북동부 알라고아스 주(州) 펠리스 데제르투 시 인근 해변에서 기름 찌꺼기를 삼키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소의 올리바우지 아제베두 환경보호감독관은 "발견된 동물이 모두 죽은 것은 아니지만, 기름 찌꺼기 피해가 우려할 수준으로 확산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기름 찌꺼기는 대서양 해안을 따라 계속 퍼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9개 주에서 발견됐다.
북동부 지역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바이아 주 정부는 기름 찌꺼기가 밀려들면서 비상 경계령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연방법원은 기름 찌꺼기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주민들의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보고 상 프란시스쿠 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의 주요 강 입구에 임시로 제방을 설치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해군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비공개 조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흘러나온 원유가 기름 찌꺼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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