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병원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소독제와 살균제에 자주 노출되는 간호사는 난치성 폐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흡연, 공기 오염 노출, 감염 등에 의한 기도와 폐의 손상으로 호흡기의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이다. 특히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프랑스 국립 보건의학연구소(INSERM)의 오리안 뒤마 교수 연구팀이 여성 간호사 11만6천명을 대상으로 2009~2015년 사이에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병원의 의료기기 소독에 사용되는 글루타알데히드와 과산화수소 등 소독·살균제와 바닥과 집기 등 표면 청소에 이용되는 표백제, 알코올, 제4 암모늄 화합물에서 나오는 가스에 자주 노출되는 여성 간호사는 COPD 발생률이 25~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매주 의료기기 소독·살균제에 노출된 간호사는 COPD 발생률이 31%, 병원 내 표면 소독제에 노출된 간호사는 38% 높았다.
이는 COPD의 가장 큰 원인인 흡연과 천식 병력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모두 기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COPD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들과 COPD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결과는 병원 의료기기 소독과 바닥 등 표면 청소에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들을 스팀이나 자외선 등 보다 안전한 수단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10월 18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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