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어떤 당도 과반 확보 못해 누가 이기든 연정 불가피"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21일(현지시간) 열리는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과 제1야당인 보수당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당도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P 통신은 이날 캐나다 국민이 총선 투표를 한다며 쥐스탱 트뤼도(47) 총리가 첫 임기를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위험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트뤼도의 자유당이 라이벌인 보수당에 질 수도 이길 수도 있지만,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집권을 위해서는 다른 정당에 의존하는 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연구소는 40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일일 지지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도가 각각 31.5%, 31.6%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총리를 역임한 스타 정치인이자 진보의 아이콘인 아버지의 후광으로 직전 2015년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최근 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하락했다고 AP는 분석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트뤼도 총리는 20대 때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잇따라 공개돼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자인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40) 대표는 트뤼도 총리가 몇 번이나 흑인 분장을 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는 위선자라고 맹비난했다.
트뤼도 내각의 전 법무장관이 '트뤼도 총리가 퀘벡 회사 기소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진 스캔들도 타격이 됐다.
현 상황에선 자유당과 보수당 모두 338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면 퀘벡 분리주의를 지지하는 블록퀘벡당의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트뤼도 총리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좌파 성향의 제3당인 신민주당(NDP)과 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10년 집권 뒤 2015년 권력을 잡은 트뤼도 총리는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진보 성향의 지도자라고 AP는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윗을 통해 세계는 지금 그의 진보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이례적인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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