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합의한 사안…YPG 철수하면 작전 중단"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조건부 휴전 기한 내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영 TRT 방송 행사에서 "이제 35시간 남았다"며 "그들(YPG)이 철수하지 않으면 우리는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는 미국과 합의한 사안"이라며 "YPG가 이 지역에서 철수한다면 우리는 작전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터키군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 "터키는 단 한 번도 화학무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쿠르드족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테러 조직과 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터키는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시리아 북동부의 요충지인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을 점령했으며, 궁지에 몰린 쿠르드족은 지난 13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았다.
이후 터키와 쿠르드족은 미국의 중재로 5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조건은 17일 오후 10시부터 120시간 내로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고, 터키군이 안전지대를 관리하는 것이다.
터키는 444㎞에 이르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폭 32㎞의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곳에 이주시킬 계획이다.
다만,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아랍 연합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은 탈 아브야드에서 라스 알-아인 사이 120㎞ 구간만 안전지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터키와 견해차를 보인다.
SDF는 전날 성명을 내고 라스 알-아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키노 가브리엘 SDF 대변인은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의 군사작전 중단 합의의 일부로 우리는 라스 알-아인에서 모든 SDF 전사들을 철수시켰다"며 "이제 이 도시에 우리 전사는 없다"고 발표했다.
터키 국방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약 55대의 (SDF) 차량 행렬이 라스 알-아인으로 들어갔다가 86대의 차량이 탈 타미르 방향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건부 휴전의 마지막 날인 22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의 보호를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우리 작전 구역 중 일부에 주둔 중"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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