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성장 회복세·공공지출 부담 등 지적…정치적 불확실성도 걸림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S&P는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으나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 회복세와 여전히 부담스러운 공공 지출 규모,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브라질 담당 리비아 온세우 연구원은 이 신문에 브라질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지만,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혁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정도의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 때인 지난 2008년 투자등급을 받았으나 그로부터 7년 후인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공공부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점은 투자등급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공공부채 총액은 5조6천180억 헤알(약 1천601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공공부채 총액은 연방·주·시 정부의 부채를 합친 것이다. 중앙은행과 공기업의 부채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은 79.8%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말의 79%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0.8%포인트 늘었다.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2013년 12월 말의 51.5%였다.
연금개혁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더라도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 비율은 최소한 2022년까지 증가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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