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전과자에 대한 채용 문턱을 낮추고 있다.
JP모건은 취업 지원자의 범죄 전력을 묻지 않는 방식으로 범죄 기록이 있는 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미국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누군가 직업을 가질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이는 기업과 공동체에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금융기관 규제를 담당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난해 규제 완화 이후 범죄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JP모건 신규 채용 인원의 10% 수준인 2천100명은 풍기문란, 마약 소지, 약물복용 등 범죄 전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은행 강도를 한 전과자는 여전히 JP모건 취업이 제한된다.
JP모건의 전과자 채용 행보는 미국이 반세기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구가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범죄자들에게는 취업 기회가 제한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내 투옥 경험이 있는 500만여명 중 27%는 무직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전체 실업률(3.5%)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범죄 기록이 있는 이들의 실업으로 인해 미국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에서 780억∼870억 달러(약 91조4천550억원∼102조75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다고 JP모건은 추정했다.
JP모건 체이스 정책센터 회장 헤더 히긴보텀은 "제이미 다이먼 CEO와 우리는 기업이 더 포용적인 경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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