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투자 본격화로 일자리 300만개 창출할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구직 사이트 자오핀(招聘)의 집계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G 관련 인재를 찾는 구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6% 급증했다.
반면에 5G 관련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건수는 같은 기간 15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5G 인재를 찾는 수요가 그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5G 부문 인재에 대한 대우도 크게 좋아져 종사자의 평균 월급이 44% 오른 1만5천644위안(약 260만원)에 달했다.
자오핀은 보고서에서 "올해는 상업면허 발급과 함께 5G 기술이 무대에 오른 첫해"라며 "치열한 사업 경쟁으로 인해 숙련 인재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는 모바일 국제표준인 5G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28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1GB(기가바이트)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정도다.
특히 사물 인터넷, 자율 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가상현실 게임, 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 산업을 구현하는 데 5G 통신망 구축은 반드시 요구된다.
5G 시장에서 세계 선두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중국은 관련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원원(CAICT)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의 5G 통신망 투자는 9천억 위안(약 150조원)에서 최대 1조5천억 위안(약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5G 상용 서비스는 이 기간 중국의 경제 총생산을 10조 위안(약 1천660조원), 경제적 부가가치를 3조 위안(약 500조원) 늘릴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힘입어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3대 통신사는 지난달부터 5G 서비스 가입 예약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5G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572만 명에 달하며,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도 각각 199만 명과 196만 명의 5G 고객을 유치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5G 산업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칭화대 인터넷산업연구소 왕샤오후이 부소장은 "5G 산업의 성숙도가 아직 높지 않다"며 "기술 부문에서 극복해야 할 난관이 있고, 비용도 여전히 너무 비싸 이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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