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평화협상 중단된 가운데 새 활로로 주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탈레반 간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탈레반이 곧 중국에서 아프간 내부 정파 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수하일 샤힌은 오는 28일과 29일 중국에서 아프간 정부 주요 인사와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대화를 거부해왔다.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도 아프간 정부 측 인사는 배제됐다.
그러다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는 지난 7월 카타르 도하에서 전격적으로 평화협상을 갖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셈이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이 새로운 협상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협상 사망' 선언 후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도 조심스럽게 재개될 조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특사가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 최고 대표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양측은 이달 초 파키스탄 회동에서 포로 교환 등 신뢰 구축 조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 5천명 철수 등을 포함한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8일 탈레반 대표단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찾으려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날 취소해 무산됐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