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캐터필러 등 주요 기업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소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3포인트(0.27%) 상승한 26,859.2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포인트(0.12%) 오른 2,999.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2포인트(0.09%) 상승한 8,111.41에 거래됐다.
시장은 캐터필러와 보잉 등 주요 기업 실적 및 브렉시트 전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캐터필러와 보잉,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기업들이 이날 일제히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제조업 및 반도체 등의 업황을 대변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기업들이다.
캐터필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전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6% 이상 급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아 한때 개장전 한때 주가가 7% 이상 폭락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다른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보잉의 경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오르며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보잉이 올해 안으로 737맥스 기종에 대한 운행 제한 규제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 데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지만,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여전히 양호한 점도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 500 포함 기업 중 11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S&P 500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지지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신속처리 법안이 부결된 이후 영국 정부는 추가 입법 과정을 중단한 채 유럽연합(EU)이 오는 31일인 기한 추가 연장에 대한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EU는 브렉시트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장 기한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EU의 기한 연장 이후 영국이 조기 총선에 돌입할 수도 있는 등 정국 상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만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줄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주간 회의 이후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장 마감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졌다고 진단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동적인 문제들이 많아서 투자자들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포지션을 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3%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6% 하락한 54.01달러에, 브렌트유는 0.65% 내린 59.3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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