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시위…브라질 정부 늑장대응 강력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 해안에서 기름 찌꺼기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과 관련,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브라질 정부의 늑장 대응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기름을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환경피해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 실패를 알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브라질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피스는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을 겨냥해 "국민과 NGO에 책임을 돌리면서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고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북동부 해안 기름 찌꺼기 확산과 함께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과 벌목 행위를 비난하는 퍼포먼스도 동시에 진행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17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일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州)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기름 찌꺼기는 대서양 해안을 따라 계속 퍼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9개 주 77개 도시 200여곳에서 발견됐다.
앞서 해군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름 찌꺼기 피해가 2천250㎞ 길이의 해안에서 관측됐으며 52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연방법원은 기름 찌꺼기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주민들의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보고 상 프란시스쿠 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의 주요 강 입구에 임시로 제방을 설치하라고 명령했다.
국방부는 5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기름 찌꺼기 제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기름 찌꺼기를 뒤집어쓰거나 삼킨 동물 67마리를 발견했다.
북동부 알라고아스 주(州) 펠리스 데제르투 시 인근 해변에서 기름 찌꺼기를 삼키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해군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비공개 조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흘러나온 원유가 기름 찌꺼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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