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경영난에 빠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매각 시한을 내달 21일까지로 연장했다.
23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노 파투아넬리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알리탈리아 회생 작업에 참여한 당사자들이 매각 협상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조건으로 매각 시한 연장을 승인했다.
알리탈리아는 2017년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회생 작업에는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 페로비에델로스타토(FS)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패션그룹 베네통의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자회사인 아틀란티아, 미국 델타항공 등이 참여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분적인 국유화 과정을 거쳐 알리탈리아를 민간 회사로 완전 회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회생 작업 참여 업체 간에는 투자 규모와 회생 전략 등을 둘러싼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알리탈리아 회생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상의 파트너십 강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에 걸쳐 알리탈리아 회생 작업에 총 9억유로(약 1조1천724억원)를 투입한 이탈리아 정부는 항공사 경영 자금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지난 주 3억5천만유로(약 4천559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정한 시한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알리탈리아는 청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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