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통상환경…글로벌 가치사슬에 韓 기업 비중 키워야"
코트라 '2019 글로벌 신통상 포럼' 개최…"내년 美대선으로 통상환경 혼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김용래 통상차관보는 "최근의 글로벌 통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을 키우고 모든 활동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통상차관보는 24일 코트라(KOTRA)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9 글로벌 신통상 포럼'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속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보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들어가도록 길을 터야 한다"며 "글로벌 가치사슬이 빠르게 재편되는 등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서 기업과 정부의 기회는 무엇인지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미니딜)에 도달했지만, 핵심 이슈인 지식재산권, 환율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하고 마찰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산·관 협력체제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데보라 엘름스 아시아무역센터 소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탄핵 조사가 개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탄핵 변수로 미국 통상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2020년은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름스 소장은 "보여주기식으로 미·중 무역협상을 급히 매듭지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 대응에 힘을 쏟느라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확실히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보다는 지역 가치사슬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미-중, 미-유럽연합(EU) 사이의 통상 마찰 및 지역 무역협정 확산이 이를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에너지·환경·고용을 연계해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 공급망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업계는 국내외 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교역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후 중국 통상산업 정책 변화'를 발표한 딩강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관세 인하, 인증·허가 간소화, 외국인투자 투자제한 분야(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등 시장개방 조치를 지속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역 간 경제협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정책연구소(CEPS) 자크 펠크만스 선임연구위원은 "내년도 EU를 둘러싼 세 가지 통상 난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자동차 232조 등 '트럼프주의', 중국과의 구조적 무역이슈"라며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한때 영-EU 간 새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했으나 영국 의회가 제동을 거는 등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묵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 기업은 세계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위기를 맞고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코트라는 수출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게 시장을 다변화하고 서비스 방식을 고도화해 혁신 제품의 해외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트라 '2019 글로벌 신통상 포럼' 개최…"내년 美대선으로 통상환경 혼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김용래 통상차관보는 "최근의 글로벌 통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한국 기업의 비중을 키우고 모든 활동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통상차관보는 24일 코트라(KOTRA)와 서울대 국제대학원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9 글로벌 신통상 포럼'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속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보다 많은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들어가도록 길을 터야 한다"며 "글로벌 가치사슬이 빠르게 재편되는 등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서 기업과 정부의 기회는 무엇인지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부분 합의(미니딜)에 도달했지만, 핵심 이슈인 지식재산권, 환율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하고 마찰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산·관 협력체제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데보라 엘름스 아시아무역센터 소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탄핵 조사가 개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탄핵 변수로 미국 통상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라며 "2020년은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름스 소장은 "보여주기식으로 미·중 무역협상을 급히 매듭지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탄핵 대응에 힘을 쏟느라 협상이 교착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돼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확실히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부품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보다는 지역 가치사슬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미-중, 미-유럽연합(EU) 사이의 통상 마찰 및 지역 무역협정 확산이 이를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에너지·환경·고용을 연계해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 공급망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업계는 국내외 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교역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후 중국 통상산업 정책 변화'를 발표한 딩강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관세 인하, 인증·허가 간소화, 외국인투자 투자제한 분야(네거티브 리스트) 축소 등 시장개방 조치를 지속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역 간 경제협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정책연구소(CEPS) 자크 펠크만스 선임연구위원은 "내년도 EU를 둘러싼 세 가지 통상 난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자동차 232조 등 '트럼프주의', 중국과의 구조적 무역이슈"라며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한때 영-EU 간 새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했으나 영국 의회가 제동을 거는 등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묵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국 기업은 세계 통상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위기를 맞고 불확실성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코트라는 수출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게 시장을 다변화하고 서비스 방식을 고도화해 혁신 제품의 해외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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