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비싼 홍콩 주차장…한 칸 11억원에 팔렸다

입력 2019-10-24 12:16  

세계서 가장 비싼 홍콩 주차장…한 칸 11억원에 팔렸다
금융 중심가 센트럴, 주차장 턱없이 부족해 '금값' 거래
주택가 주차장도 9억원 거래…"홍콩 시위 사태 부른 불평등 보여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집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이 주차장 거래 가격에서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금융 중심가에 있는 '더 센터' 빌딩의 지하 1층 주차장 한 칸이 최근 760만 홍콩달러(약 11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주차장 한 칸의 면적이 134.5제곱피트(약 3.8평)이므로 평당 3억원가량에 팔린 셈이다. 이는 홍콩 주택 중간값의 3배가 넘는 가격이다.
'더 센터' 빌딩은 지난해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이 홍콩 최고 여성 갑부인 폴리아나 추(朱李月華) 등 10명의 투자자에게 51억5천만 달러(약 6조원)에 매각한 빌딩이다.
당시 이는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기록됐다. 이 빌딩은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지하주차장 한 칸을 매각한 사람은 지난해 이 빌딩 거래에 참여한 10명의 투자자 중 한 명인 물류 재벌 2세 조니 청이다.
이 주차장을 사들인 사람 역시 같은 빌딩에 사무실을 소유한 사람이지만,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은 주차장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주차장이 '금값'에 거래된다. 특히 신분 과시를 원하는 중국 본토 출신 부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더 센터' 빌딩의 경우 사무실 공간이 120만 제곱피트(약 3만3천평)에 달하지만, 주차장은 402칸에 불과하다. 이 주차장 한 칸의 평균 거래 가격은 600만 홍콩달러(약 9억원)에 이른다.
홍콩은 주택가 주차장 가격도 '금값' 수준이다.
홍콩은 대부분의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 자가용 차량을 소유한 주민은 매월 임차료를 내고 인근 주차장을 빌려 사용한다.
이에 주거지역 주차장을 사들인 후 이를 임대해 이익을 거두거나, 되팔아 차익을 거두는 사업이 투자 사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한 고급주택 주차장 한 칸이 약 9억원에 거래됐다. 이 고급주택 주차장 1칸의 월 임대료는 1만 홍콩달러(약 150만원)에 달한다.
SCMP는 "5명 중 1명이 빈곤층인 홍콩의 주차장 거래 가격은 홍콩의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며 "이 같은 빈부격차가 홍콩을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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