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순익은 2조7천771억원…"경상 기준으론 소폭 늘어"
"금리하락 등으로 NIM 하락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KB금융그룹이 지난 3분기에 이자이익 증가세 등에 힘입어 9천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105560]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9천4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보다 5.1% 감소한 성적표다.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전분기의 한진중공업[097230]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고 이번 분기에 보험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천7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이는 작년에 반영된 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 약 830억원의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올해 세후 480억여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고 KB금융은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통해 순이자마진(NIM) 축소를 최대한 방어하고, 우량·안전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경상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94%, 1.67%를 기록했다.
은행 NIM은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전분기보다 3bp(1bp=0.01%) 떨어졌다. 카드론 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 마진율도 줄면서 그룹 NIM 역시 3bp 하락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3분기에 7천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보다 4.2% 줄었지만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3.6%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3.5% 감소한 2조67억원이었다.
9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261조1천억원으로 6월 말보다 0.5% 증가했다.
연체율은 0.29%다. 6월 말보다 0.0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1%로 6월 말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55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6%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전분기보다 25.5% 줄어든 6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천49억원이다.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 이용금액도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54.0% 늘었다.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기환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은행권 전반에서 NIM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NIM이 작년보다 1∼4bp 하락하고,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안심전환대출 영향 등을 고려해 5∼9bp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예대율 규제와 관련해 그는 "국민은행의 예대율은 현재 95.7%"라며 "신예대율은 하반기 들어 빠른 속도로 하락해 현재 규제 비율인 100%에 근접했고, 올해 말까지 99.5%를 달성하는 데 큰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5천억원가량의 커버드본드를 추가 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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