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連合)가 내년 최저 임금을 시급 기준으로 1천100엔(약 1만1천800원) 이상을 요구키로 했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렌고는 내년도 춘계 임금교섭에서 최저 임금 1천100엔(시급 기준)을 제시하는 내용의 기본 춘투방침을 정했다.
일본에서 춘투는 사용자 측인 기업 대표들과 노조 대표가 매년 봄 임금과 노동조건 등을 놓고 협상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노조 단체인 렌고가 춘투에 들어가기 전에 최저 임금의 구체적인 수준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는 2020년도 춘계 노사 교섭에서 근속 17년 이상일 경우(35세 상당)는 최저 시급을 1천700엔 이상(월 기준 28만500엔)이 되도록 차등을 두는 승급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렌고는 요구 내용의 달성 시기를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임금인상률 기준으로 2%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해선 중앙집행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키로 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확정한 '경제재정 운용지침'(호네부토·骨太)에서 최저임금을 전국 평균치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시급 1천엔(약 1만800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일본의 최저 시급은 지난 6월 현재 전국 평균 874엔 수준이지만 수도인 도쿄의 경우 1천엔을 넘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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